운 행 종 료

그 누구도 나를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주세요 내가 가지 못한다면 기다리는 일도 없게 해주세요 그저 하루의 한켠에 잠깐 쌓인 먼지가 되면 먼지는 후 불어도 늘 그랬듯 다시 쌓이니까 그 정도가 아주 적당하겠습니다 정류장에는 늘 한 둘 많지도 않고 한 둘 정도가 뭐라도 오는 쪽을 보며 자꾸 앉아있고 가끔 그런 모습을 보더라도 떠오르는 일들이 더는 없게 해주시고요 이왕이면 배차 간격은 견딜 수 있을 만큼으로 해주십시오 마을 버스는 너무 느리고 느리게 가다 보면 정이 들어도 너무 많이 드니까 웬만하면 빠르게 가는 고속 버스로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저도 다시 오지 않을 것이 되게 해주세요 오지 않을 일을 안다면 기다릴 일도 없으니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배차 간격도 남은 시간도 운행 종료와 같은 것도 잘 알 수 있으니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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