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신이 보고싶어 하루를 다 망쳤지 무엇입니까. 그렇게 부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. 주소를 모르겠네. 거기 시간, 거기 공간. 모르겠네. 몰라서 어디로든 부친 것이 자꾸 돌아오기만 하는 걸 어떻게 하지.
나는 괜찮습니다. 나는 괜찮습니다만.
혹시 당신이 부치는 말도 반송이 되던가요. 자꾸 수신인이 불명이던가요. 그럴까봐 말이죠, 혹여 그리할까봐. 해가 다 가도록 발걸음을 멀리 떼지 못하는 것입니다. 발신인조차 더 이상 알 수 없는 소식이 혹시 날아들까봐. 주소를 아직도 몰라 여기 저기 부쳐보았던 말들 중의 하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, 그 길로 마침내 당신 마음의 주소를 알게 될 수도 있을까봐. 여기 저기 몸이 달아 제자리에서 빙빙 돌다 보면 현기증이 나고 메스꺼운 것을 참을 수가 없답니다. 그리하여 하루를 또 다 망쳤지 무엇입니까. 그렇게 부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.
주소를 모르겠네. 정말 모르겠네.
나는 괜찮습니다. 나는 괜찮습니다만.